서양 교육사 (문예부흥기, 종교개혁기, 실학주의)

1. 문예부흥기

중세 시대의 기독교적 생활과 자유로운 인간 생활을 억압하였던 모든 것들에 대한 반항으로 문예부흥 운동이 시작되었다. 인간 본위 현세주의 사상과 생활을 되찾자는 운동이다. 문예 부흥의 근본정신은 인간의 발견이며, 인간주의의 실현으로서 인문주의 사상이다. 전통적 종교 교리의 억압된 상태로부터 인간을 해방하고 자유로운 탐구와 비판을 발전시켰다. 인간의 사고와 창의성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했다. 그리스와 로마인들의 자유교육이 다시금 등장하게 되었다. 중세 사람들이 도외시했던 체육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되었다. 원만한 인격, 넓은 교양, 사회적 활동 능력이 있는 신사의 양성이 교육의 목적이 되었다. 인문주의 자유교육은 풍부한 교육 내용 부활을 요구했다. 중세에 배제되었던 고대의 공통적 교육을 도입하였다. 교육 방법에서도 중세적인 과도한 훈련을 피하여 아동의 흥미를 결합하여 이들의 명예, 경쟁심을 일으켜 자유롭게 자라가도록 인간적 방법을 강조하였다.

 

2. 종교개혁기

종교개혁 운동은 형식적인 교권주의에서 탈피하여 오직 성서에 의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신앙 해방운동이다. 종교 개혁은 성서에 복귀하여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고 도덕과 종교를 개혁하려 하였다. 종교 개혁은 순수하고 진실한 신앙을 추구하는 서민 계층 중심의 운동이었다. 로마 가톨릭의 세속화와 타락에 대한 저항이었다. 교회 세력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국가조직을 부정하고 민족적 자각에 근거하여 새로운 사회조직의 건설을 향하여 나가는 것이었다.

루터는 독일에서 시작된 교육 운동의 지도적 역할을 하였다. 국가 권력과 교회로부터 교회를 구제하고 교육 기회를 확충하여 종교 생활이나 세속생활을 구분하지 않고 교육 기능의 진정한 의미를 밝히자는 것이었다. 루터는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여 일반 대중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종교의 대중화를 이루고자 한 노력이었다. 모든 사람이 글을 읽을 수 있어야 하므로 초등교육의 기초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

 

3. 실학주의

실학주의(Realism)는 16~18세기 유럽에서 등장한 교육 사조로, 실생활에 유용한 지식과 경험을 중시하며, 관념적인 교육보다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사조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에 대한 반발과 과학 혁명의 영향을 받아 등장하였으며, 이후 현대 교육의 토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르네상스 이후 인문주의 교육은 고전 언어(라틴어, 그리스어)와 고전 문학 중심의 교육을 강조했으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17세기 과학 혁명과 새로운 지식 탐구가 확산하면서 실용적이고 과학적인 학문과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또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로 상공업이 발달하고 실질적인 지식과 기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였다. 이를 배경으로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이 주장한 경험론과 관찰을 통해 지식을 쌓는 교육과 존 로크(John Locke)의 교육이 현실적인 경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철학들을 기반으로 실학주의가 발전한다. 실학주의는 이론이나 추상적인 논리보다는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자연과학, 지리, 역사, 수학 등 실제 세계와 관련된 학문을 중요시했다. 직접적인 경험과 관찰, 실험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며 “배우고 이해하며 실제로 활용하라”는 교육철학을 지향했다. 이를 경험 중심의 교육이라 말한다. 또한 고전 언어인 라틴어 그리스어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모국어나 현대 언어를 배우는 것을 중요시했다. 아동의 발달 단계를 고려한 흥미 위주의 교육을 지향했으며 강압적인 방식이 아닌 자연스럽게 학습이 되도록 유도하였다. 도덕성과 시민 의식을 함양하여 개인과 사회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인간을 기르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실학주의 교육은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인문 실학주의, 사회 실학주의, 감각 실학주의이다. 인문 실학주의는 고전 교육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고전 문학 속에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강조고 고전 언어의 실질적 사용 능력에 중점을 두는 교육을 추구하였다. 사회 실학주의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실질적 지식을 교육의 중심으로 삼고 지리, 역사, 정치 등 사회적 이해를 돕는 과목을 강조하였다. 감각 실학주의는 감각 경험을 통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실물 중심 교육과 시청각 자료의 활용을 중시하였다.

실학주의 교육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경험과 실험을 통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과학적 방법론을 교육에 도입한 프랜시스 베이컨과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을 주장하며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교육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요한 아모스 코메니우스가 있다. 요한은 교재와 교육 과정을 체계화하고 시청각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 교육은 인간의 지성 발달과 도덕적 품성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 존로크가 있다. 존로크는 아동의 개성과 ᅟᅡᆯ달 단계에 맞는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실학주의 교육은 교육의 실용성을 강조하며 과학적 사고와 경험적 학습을 중시함으로써 현대 교육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시청각 자료와 실물 중심 교육 방법을 개발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였다. 아동 중심 교육 철학이 근대 교육학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실용적 측면에 치중하여 인간의 정서적, 예술적 발달을 간과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특정 사회 계층(중산층 이상)의 요구에 부합하며 교육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측면이 있다.

실학주의는 교육을 삶의 현실과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 현대 교육학의 토대를 닦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아동 중심 교육, 실물 학습, 과학적 탐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치를 지닌다.